[독후감] 심판

2023. 6. 17. 22:19일상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좋아한다.

멋진 이유는 없고 그냥 재밌어..

<죽음>이 정말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이래서 독후감을 써야 해.

Anyway

<변신>을 읽고, 내가 기대했던 재미난 소설! 이 아니었던 아쉬움에

재미난 소설! 을 읽고 싶어서 믿고 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찾았다.

뒤져보다가 표지에 이끌려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또 잘못 골랐다. 난 그냥.. 재미난.. 일반적인 소설 읽고 싶었는데 이건 또 극 대본 형식 소설이었슴.

ㅋㅋ 

좀 알아보고 책 고를 법도 한데

첫 장 읽고 어라라 이거 대본 형식이네 하고 안 읽을 법도 한데

그냥 일단 다 읽었당

재미는 있었당당당다구리리

 


판사인 아나톨은 폐암으로 사망하게 되고, 법정의 피고인이 되어 심판을 받게 된다.

이 심판에서 다시 태어나는 <삶의 형>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잘 살아왔음을 열심히 어필해 보지만, 판사와 검사는 생각지도 못한 죄를 들추어낸다.

천생연분을 못 알아본 죄, 순응해서 살아간 죄, 재능을 꽃피우지 않은 죄.

과연 아나톨은 삶의 형을 피해 갈 수 있을까~?

 

더 쓰기 구찮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죄명이 드러날 때마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생연분..? 내가 못 알아보고 싶어서 못 알아봤겠어..?

재능..? 그럼 불확실한 길에 내 인생 무모하게 부딪히라고..? 

그들이야 다 알고 있으니까 그 길을 선택하지 않은 아나톨이 멍청해 보이는 거지 현실에서는 알 수가 없었잖아..

그런 와중에 판사가 된 건 정말 충분히 열심히 살아온 거 아니야?

이런 생각들이.. 드는 한편

이렇게 생각하는 나도 참 많이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구나 싶어서 씁쓸해졌다.

결국 불확실한 미래에 배팅하는 것은 미련한 것, 안정적으로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나의 모습

이건 딱 어렸을 적 내가 되기 싫어했던 시시한 어른의 모습이다.......ㅠㅠ

소설은 역시 베르나르 흡입력 있게 읽혔고, 중간중간 재미도 있었고, 마무리도 깔끔했다.

내 마음만 싱숭생숭하게 만든채 깔끔하게 끝나버린 소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후감] 변신  (0) 2023.06.09
[독후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0) 2023.05.26
[독후감]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0) 2023.04.29
[독후감] 아무튼 양말  (0) 2023.03.17
[독후감] 클루지  (0) 2023.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