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2023. 4. 29. 21:56일상

디자이너로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브랜딩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다.

보여지는 것만이 브랜딩 요소인 것은 아니지만, 브랜딩이 가장 크고 쉽게 각인되는 것은 시각적인 이미지인게 맞기 때문이다.

 

특히나 스타트업과 같은 환경에서 홀로 여러 디자인 잡무(?)를 모두 처리하는 디자이너의 경우엔 더 그렇다.

그게 바로 나다.

 

회사 자체의 브랜드가 아직 잘 자리잡혀 있지 않거나, 아예 새로 런칭하는 서비스가 있을 경우에 디자이너가 브랜딩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모르고 무작정 예뻐보이는 디자인을 때려박다보면 그 회사의 서비스는 아주 모호한 정체성을 띄게 될 것이다. 이는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제대로 각인시키지 못하고, 내부적으로도 회사에 대해 팀원들이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게 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그러한 상황을 일으키지 않게 최대한 경계하며 브랜딩을 해왔고, 그에 맞게 디자인 작업을 해왔지만 사실 항상 불안했다.그래서 브랜딩 작업, 회의 등을 할때마다 아티클을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하기는 했지만 사람이 어찌 항상 그렇게 열정적이겠나..업무가 많아지니 브랜딩이고 나발이고.. 일단 브랜드 컬러 집어 넣어 놓으면 그게 브랜딩이지... 하는 해이해진 마음가짐으로 맘대로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왕왕 생겼다.반복되고 강조되는 노 브랜딩은 디자이너를 불안하게 해요!
그렇게 불안해진 나.
때마침 보이는 "브랜딩" 세글자 보이는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서론이 제법 길었지만 결론은 그냥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는 이야기.


요즘은 자기 PR 시대라고 한다.인스타건, 유튜브건, 블로그건 무언가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꾸준히 업로드하며 나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려야하는 시대.하지만 그것도 나를 단순 나열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똑똑하게 브랜딩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내가 보여주고 싶고 알리고 싶은 나의 모습, 나의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브랜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한다.

1. 나를 궁금해한다.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2. 나를 이루는 모든 것들에 대한 까닭을 생각해본다.

3. 구체적인 질문을 나에게 던지고, 질문에 대해 정확한 언어로 답한다.

4.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 '나만 알고 싶은 나' 와 ' 보여주고 싶은 나'를 명확히 구분한다.

5. 보여주고 싶은 나를 선별한 후, 나의 플라이휠을 만든다.

 

 

브랜딩을 하려고 하다보면 보여주고 싶은 내가 너무 많고 다양해서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나같은 경우에도

"댄서" "디자이너" "캐릭터 디자이너" "3D 디자이너" "반려견 주인" "글쓰기 작가"

와 같이 보여주고 싶고, 되고 싶은 페르소나가 너무 많다.

이러한 상황일때 " '브랜딩을 하겠다'는 이유로 그 중 한가지 페르소나를 억지로 선택해야 한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라는 작가의 말이 내 마음에 사이다를 들이부어줬다.

이 고민이야말로 내가 약간 과장해서 10년간 고민해왔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다움을 유지하며 브랜드다움을 만들어가는 방법, 맥시멀한 브랜드가 되기.

 

맥시멀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나의 플라이휠을 만들어야한다.

플라이휠을 만들기 위해서 아래 세가지 질문에 답을 해보자.
1) 나의 플라이휠은 어떻게 회전하는가?
2) 나의 플라이휠 구성요소는 무엇인가?
3) 나의 플라이휠의 순서는 어떠한가?

 

변하지 않을 가치 찾기

 

1. 자신을 이루는 키워드를 생각나는 대로 모두 나열

여성, 20대 후반, 회사원, 커피, 팝핑, 댄스, 코레오, 프로덕트 디자이너, 캐릭터 디자이너, UXUI, IT, 앱서비스, 3D 디자이너, 반려견, 러닝, 작가, 일러스트, 책 출간, 블로그, 여행, 자전거, 공연, 연극, 귀여움, 인디음악, 편안함, 공감능력

 

2.키워드의 유사성과 맥락에 근거해 그루핑을 한다.

- 여성, 20대 후반, 커피, 반려견- 팝핑, 댄스, 코레오, 공연- 연극, 여행, 자전거, 인디음악-  프로덕트 디자이너, 캐릭터 디자이너, UXUI, IT, 앱서비스, 3D 디자이너- 작가, 일러스트, 책출간, 블로그- 귀여움, 편안함, 공감능력

 

3. '보여주고 싶은 나'에 해당하는 그룹을 정한다.

- 팝핑, 댄스, 코레오, 공연

-  프로덕트 디자이너, 캐릭터 디자이너, UXUI, IT, 앱서비스, 3D 디자이너

- 작가, 일러스트, 책출간, 블로그

 

4. 그룹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

- 춤추는 사람

- 프로덕트 디자이너

- 작가

 

5. '보여주고 싶은 나'를 한문장으로 정의한다.

- 춤추는 디자이너 겸 작가

 

방법에 대해 정리하면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정말 좋아하지만 작전상 후퇴를 해야하는 키워드들을 한번씩 더 고민해보고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긴하지만 우선은 이정도로 만족한다.

 

필자는 이 과정에서 오래도록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나의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브랜딩이란,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하나의 고정관념을 만드는 것과 같다.

또한 그렇게 만든 브랜딩을 물론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면 베스트겠지만,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가 있듯이, 꼭 열심히 알리기 위해 노력할(마케팅) 필요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내가 원하는 이상향에 따라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내가 무언가 창작자로 벌어먹고 살기 위해서는 단순히

10000명에게 알려지는 것보다는 100명의 찐팬을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나는 디자인을 하고 춤을 추고 작품을 만들어내는 사람으로서

어쩌면 평생 브랜딩이라는 숙제를 달고 있을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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