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2023. 5. 26. 17:01일상

회사에서 책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다가 추천받은 책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추천해주신 팀원분도 사실 아직 다 읽은건 아닌데 본인도 추천받아서 읽고 있는 중이라고 하셨다.

그 분이 추천받을 때 듣기로는 줄거리, 내용, 주제 어떤것도 미리 듣거나 알아보지 말고 일단 읽어보라고 했다고.

그 말이 귀를 솔깃하게 했다. (이제와 생각해보건데 그냥 이 책의 마케팅이 아닐까?)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던 중 또 다른 팀원 분께서는 처음엔 재미없는데 꾹 참고 보다보면 재밌어진다는 추천을 받아서 읽고 있다고 하셨다.

도대체 무슨 내용의 책이길래 이렇게 여러 흥미로운 권유의 말을 내뱉을 수 있는 것인지!

그 말들에 홀랑 넘어가버린 나는 당장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고 읽는 중간중간

"그래서.. 언제 재밌어지나요?" 를 한 세번정도 물었다.

 


사실 책을 좀 지하철에서 찔끔, 퇴근 길에 찔끔, 여행가서 찔끔, 띄엄띄엄 읽어서 이야기의 흐름을 100%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줄거리는 상세하게 쓰지는 못할 것 같고 느낀점, 기억에 남는 부분 위주로 독후감을 작성해보려한다.

이 책은 앞부분에는 평생 물고기를 발견하고 이름 붙이는 것에 사명을 갖고 살아온 과학자의 일대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아닌가? 그 과학자가 얽힌 추리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철학에 관한 책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다가 에세이였구나..? 하며 끝이 난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읽지 못한 나의 탓이 정말 크지만 이 책의 여러 독후감들을 찾아 본 결과, 이런식으로 이 책 자체의 장르에 대해서 혼란스러워하는 독자들이 많은 것을 보아 그 혼란조차도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닌가 싶다.

 

결론적으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바는 

인간은 과학으로 자연을 증명해가며 분류하고 분리하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그 분류는 자연(nature)을 정의내리는 것에 더해 세상의 모든 가치, 쓸모, 효용 등 모든 것을 나누고 등급을 매기고 틀에 맞게 만들려고 끝없이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과정에서 '과학'으로 증명됐다는 확신이 인간으로 하여금 더 넓고 복잡한 자연의 신비를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과학으로 증명되었기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옳음이라고 생각하는)확신은 그저 우리를 오만하고 근시안적으로 만들 뿐이다.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에 대해서도,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선을 그어버리고 그것에 강한 확신을 갖는 것은 지양하자. 세상 모든 것은 소중하다.

모든 생물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복잡성과 신비를 갖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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