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역행자

2023. 1. 30. 21:48일상

책을 이제 좀 읽어봐야겠다 싶어서 <밀리의 서재>를 구독했다.

사실 밀리의 서재는 한 2년 전쯤에 깔았다가 '아, 나는 종이책이 잘 맞는 사람이구나.' 하는 이상한 깨달음과 함께 구독 취소를 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책을 1년에 다섯권도 읽지 않는(두 권 읽을까 말까) 내 모습을 보고 굳은 결심과 함께 다시 구독하게 되었다.

나는 원래 소설책을 좋아해서 소설책만 주구장창 읽는 편이다.

에세이나 교훈을 주는 책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오만한 사람으로서

사실 역행자도 '그래 어디한번 무슨 책인지 읽어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다운받았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읽기 시작한 책은 우선 "인생의 치트키" "돈이 자동으로 들어오는 방법"이라는 등의 문구들로 나를 현혹했다.

아주 나를 현혹하기에 최적화된 달달한 문구들이었다.

자세를 고쳐 앉고 메모해 가면서 다 받아들여주겠어!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읽었다.

 

이 책 속에서는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누어 말한다.

인간에게 내재된 욕망, 유전자, 일반적인 순리에 순응하며 그 방식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순리자'

유전자와 본성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인생 공략법'에 따라 역행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역행자'

 

운명과 본성에 순응해 그저 그렇게, 쥐꼬리만 한 월급에 쪼달리면서 살 것인가.본성을 역행해서 운명에 반해 생각지도 못한 경제적인 자유를 얻고 살 것인가.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후자를 고르는 것이 당연히 맞다.

(전자를 고르는 게 이상할 정도)

 

그렇다면 역행자가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본문에서 전달하는 내용은 의외로 너무 당연하고 간단했다.

당연하고 간단한 것에 비해서 내가 지금까지 실천을 못한 것을 생각하면, 실제로 책을 읽고 실천하는 사람은 정말 적겠구나!라는 생각. 제대로만 따라 하면 이 책에서 말하는 그런 대박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언가 유의미한 성장을 거둘 수 있겠구나 싶었다.

 

역행자의 7단계 모델

1단계  자의식 해체
2단계  정체성 만들기
3단계  유전자 오작동
4단계  뇌 자동화
5단계  역행자의 지식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이 7단계를 따라서 살면 된다.

 

1단계 자의식 해체

 

쉽게 말해 무언가 정보가 들어오거나 배움의 과정에 있을 때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책을 읽기도 전에 난 에세이 안 읽어~ 그래 뭐라 하는지나 봐보자~ 하던 바로 그 오만한 마음가짐을 부수는 과정)

자의식 해체는 3단계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낼 수 있다.

  • 탐색 : 자신의 기분 변화 등을 잘 관찰하고, 이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한다.
  • 인정 : 기분 변화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잘 살펴보고, 현재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서 인정할 것은 순순히 인정한다.
  • 전환 : 인정을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고, 이걸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든다.

자의식이 너무 강하면 저 잘난 맛에 살게 되거나, 아무것도 아닌 내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주변 탓만 하는 패배자가 될 확률이 높다.내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자각하되, 자괴감에 빠지지 않고 변화의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 정체성 만들기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완전히 자신의 정체성으로 체화시키는 것이다.정체성은

책을 읽거나, 환경을 조성하거나, 같은 목표를 가진 집단에 들어가는 것

으로 쉽게 형성할 수 있다. 

 

내가 디자인의 제왕이 되고 싶다?우선 디자인 책 20권을 조진다.디자인을 가르쳐 주는 유튜브를 개설한 후 동네방네 소문을 낸다. 부끄러워서라도 디자인을 공부하게 된다.마지막으로 디자이너 카페, 디자인 동아리, 디자인 동호회(?) 등을 들어가서 디자인밖에 모르는 바보들 사이에 섞인다.

그렇다면 이제 난 머릿속에 디자인밖에 없는 디자인 제왕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3단계 유전자 오작동

 

유전자의 오작동을 극복해야 한다.

  • 평판 오작동 : 평판을 잃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끼는 사회적 동물인 우리. 주변 평판 신경 쓰느라 판단오류를 범하지 마라.
  • 새로운 경험에 대한 오작동 : 낯선 배움을 회피하면서 합리화하지 마라. 무엇보다 첫걸음이 중요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오프라인 스피킹 영어학원을 등록했다.)
  • 손실 회피 편향 : 손해를 볼까 봐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마라.

 

4단계 뇌 자동화

 

2년간 2시간씩 글쓰기와 독서를 해라.

야근이 있는 회사보다는 100만 원 덜 벌더라도 쉬운 직장으로 이직하라. 남은 시간에 운동을 하여 뇌를 최적화하고, 하루 1시간 책을 읽어라. 알바를 두 탕 뛰고 있다면 반드시 하나를 그만두고, 그 시간에 창의적인 공동체에 나가거나(자기 계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 책을 읽거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라. 당장의 성취에 급급하여 인생을 갉아먹는 것은 순리자의 전형적인 행동.
  • 안 쓰던 뇌 자극하기 : 디자인 책을 20권을 읽고, 직장에서 디자인 업무를 한다. 때때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뜬금없이 역사책을 읽어봄으로써 뇌를 자극해 주면 신박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 안 가본 길 걷기 : 내가 이미 항상 하는 일이라 대충 써야지. 공간지각 머시기 어쩌고 자극되니 좋은 거시다.
  • 충분한 수면  : 따봉

  열심히 하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지 말자.  

 

5단계 역행자의 지식

 

  • 기버 이론_역행자는 1을 받으면 2를 준다.
  • 확률 게임_역행자는 확률에만 베팅한다.
의사 결정력이 높으면, 인생에서 내려야 할 수백 번의 의사 결정에서 좋은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의사 결정을 잘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처럼 벌어지게 된다. 단 5퍼센트만이라도 남들보다 좋은 결정을 할 수만 있다면, 그 인생은 성공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인생은 끝없는 반복 게임이기 때문이다.
  • 타이탄의 도구_유전자에 각인된 장인 정신을 역행하라.
    • 하나의 일만 하라는 뇌의 명령에 역행해라!
    • 어떤 분야에서 상위 1퍼센트가 된다는 것은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 합쳐져야 가능하다. 하지만 중상위의 실력은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가능하다. 그 중상위의 능력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조합하면 대체불가능한 능력으로 개발될 수 있다.
  • 메타인지_주관적인 판단은 순리자들의 전유물이다.
    • 메타인지랑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아는 능력이다.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돈을 버는 핵심은 '문제 해결력'에 있다.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옳은 방법'으로 '오래 연습'하면 그만이다.

주말 세미나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닌다.

일요일 2시간 전략 : 많은 시간을 쏟기에는 아깝지만 시도해보고 싶은 일은 여유로운 요일의 딱 2시간만 정해놓고 꾸준히 시도해 보라.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공부법 

1. 정체성 변화
2. 20권의 법칙
3. 유튜브 시청
4. 글쓰기
5.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학습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우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배움과 지혜를 얻는다. 실패는 초기화가 아닌 배움의 과정이다.

 

 


끝이다.

요즘 들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는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뭔가 구체적인 조언을 구할 곳도 없고 결국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든 모든 선택은 내 손에 달려있다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역행자에서 실질적으로 지금 당장 무엇을 하라고 지시를 해주는 내용들에 내 마음이 한결 편해지더라.

일단 아무것도 모르겠고 선택을 못하겠으면 책을 읽자. 무조건 많이 읽자.

실제로 난 지금 출퇴근 길에, 화장실에서 등등 틈틈이 계속 책을 읽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정답이 보이겠지. 

 

일단 손에서 인스타그램, 웹툰, 유튜브 등을 놓고 책을 쥐게 된 것만으로도 난 한 발자국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아자자~

 

역행자 독후감 끗